아... 그렇다 어제 내가 감기몸살이라고
당차게 말했던 그 질병이 사실 코로나였다...
사실 어제 밤에 열이 나서 거의 못 잤다
한 시간 반 정도 잤나?
정말 새벽에 살려고 샌드위치를 먹기도 하고 물도 많이 마시고
별 짓을 다했다
조금 자고 일어나니 몸이 좀 괜찮아졌는데
갑자기 02로 전화가 걸려왔다
사실 이쯤 결과가 통보된다고 했는데
문자로 오지 않고 전화로 와서 아 뭔가 ㅈ된 기분이 들었다
예상대로 보건소였고 인적사항을 물어본 다음
"양성 판정이 나오셨어요..."
라고 하셨다
나는 패닉에 휩싸였고
부모님에게도 이를 알리고 우리 가족은 검사를 받으러 가셨다
알고 보니 큰 아버지도 음성 판정을 받으시고도 계속 증상이 있으셔서
어제 다시 검사를 받으셨는데
큰 아버지도 양성 판정을 받으셨다
그래서 우리 가족들은 초비상이 걸렸고
아버지와 어머니 둘 다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오면
강아지도 따로 맞겨야하고 일이 많다
하... 정말... 그리고 나는 자가격리를 하는 줄 알았는데
치료센터로 간다고 하더라
그래서 옷과 책 여러 전자제품을 가지고 갔다
어머니와 아버지도 너무 놀라셔서 멘탈이 많이 흔들리셨다
나는 괜찮다 젊기도 하고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까
근데 할머니는 또 아니지 않은가...
당뇨에 고혈압까지 있는데
걱정이 많다....
내가 걸린거면 할머니한테 옮았을 확률이 거의 80% 이상이라고 생각하는데...
일단 나는 남산에 있는 서울 유스호스텔에 격리됐다
여기는 3인 1실을 쓰는데 나름 공간도 괜찮고
일단 정말 옷만 가지고 와도 될 정도로
물품 지원이 많았다
수건, 세면도구, 샴푸나 린스는 작은 튜브도 아니고 한 통씩 있었다
그리고 컵라면에 침구에 청소도구 등등 내가 말한 물픔은 절반도 안된다
정말 많다
일단 지금은 몸이 피로한 상태라 자세하게는 안 쓰지만
일단 시설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다
같이 있으신 분들도 좋은 분들이고
하지만 정말 제발 바라는 것은 우리 부모님만큼은...
제발 안 걸리셨으면 좋겠다
할머니는 솔직히 안 걸리셨다고 말하기가 힘들다...
아마 걸리셨을 것이다 할머니가 제발 잘 치료가 되야하는데...
아 정말... 진짜 갑자기 불행이 찾아오니... 너무 마음이 답답하다
그래도 긍정적이게 생각하고 있다
회복이 되면 항체가 생기고
10일이 지나면 양성이어도 전파가 안된다고 했다
오히려 요즘 피곤했으니 요양도 좀 한다 생각한다
아 그리고 밥은 정말 잘 나온다
편의점 아르바이트하는 친구한테 물어봤는데
이 정도면 한 끼당 만원은 쓰는 것 같다고 했다
식탁 대신 박스를 사용하는 건... 어쩔 수 없지...
째뜬 당분간 격리 일기로만 쓸 것 같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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