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랜만에 일기인 것 같다
사실 그동안 좀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...
뽀미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
만으로 따지면 16년이다
16년 동안 뽀미는 나의 여동생으로 있었고
뽀미가 있었기에 우리 집은 심심할 틈이 없었다
뽀미는 가족들이 다 있을 같이 있는 아침 시간에 눈을 감았다
폐와 심장이 운동을 멈추고 껄떡거리는 거친 숨 4번이 아직도 생각난다
날씨도 좋았고 따뜻한 봄날이었다
이렇게 뽀미는 갔고 나도 뽀미를 보내줬다
그래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
내가 죽는 그 날 뽀미와 같이 걸을 수 있도록 나쁜 짓하지 말고 살아야겠다고
다시 다짐한다
사랑하는 뽀미에게 정말 못해준 것도 많았고
준 것보다 받은 것이 더 많았기에
매일 슬픔을 억누르고 억지로 웃는 일상이었다
그래도 뽀미는 좋은 곳에 갔을 것이니
우리 가족들도 슬프지만 받아들이고 있다
다시는 반려동물을 안 키울 것이라는 다짐도 했다
하지만 누나가 참 걱정이다
하남에 있는 병원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마지막도 못 봤다
나는 할아버지를 그렇게 보내드렸기 때문에
그 고통을 알고 있다
누나도 잘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
참 뽀미도 영특한게 아침에 누나와 엄마의 전화통화에서
흘러나오는 누나의 목소리를 듣고 바로 숨을 거뒀다
온 가족들의 목소리라도 듣고 가고 싶어서 그랬나 보다
뽀미는 우리 가족의 품에서
우리가 보는 눈 앞에서
우리가 하는 사랑고백을 들으면서 갔다
오랫동안 강아지를 키운 친구가
정말 부럽다면서 자기도 그렇게 보내고 싶다고 했다
나도 그것에 공감은 한다
정말 누나가 실제로 못 봤다는 것만 제외하면
정말 완벽하고 행복한 안녕이다
그런 뽀미다
난 평생 잊지 않는다
사랑해 뽀미야 그곳에서도 잘 지내고 행복하게 지내
우리 가족들도 다 거기로 갈 거니까
긴 시간이지만 기다려줘
고마워 그리고 사랑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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